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큰손’ 국민연금이 선택한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종목들 중 코스닥시장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까지 지분 5% 이상 취득한 코스피 기업은 총 39개사, 코스닥기업은 총 17개사다.
이들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극명한 차이가 나고 있다. 17일 종가기준으로 국민연금이 매수한 코스피 기업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2.98%인 반면 코스닥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8.33%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의 종목별로 살펴보면 39개 종목들 가운데 20개 종목이 상승했고 19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승한 종목들 가운데서는 에이플씨엔씨가 그나마 국민연금의 체면을 세웠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들어 120.9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세아제강(40.79%), 코스맥스(39.17%), 대덕GDS(36.60%), 하나투어(30.70%)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넥센(-32.03%), 신세계인터내셔널(-28.64%), 케이씨텍(-24.38%), 종근당(-22.87%) 등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종목 17개 가운데서는 12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고 5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도 코스피시장 보다 많았다.
개별 종목별로는 위메이드와 인터플렉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위메이드는 48.54%, 인터플렉스는 43.74% 주가가 상승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종목 중 에이블씨엔씨를 제치고 전체 2, 3위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위메이드와 인터플렉스의 뒤를 이어서는 파라다이스(34.52%), 모두투어(24.07%), 비에이치(10.91%) 등이 두 자릿수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매수한 종목들 가운데 코스닥시장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시장 특성상 국민연금이라는 네임벨류가 코스닥시장에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A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지분을 5% 이상 매입했다는 소식 자체가 해당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한다”라며 “이는 시장 규모와 유통물량이 작은 코스닥시장에서 국민연금이라는 기금이 해당기업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투자자들이 받아드리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에 약 89조원을 투자했다. 전체 투자비중 가운데 18.7%를 차지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이 비중을 연말까지 19.3%로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