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시장으로 주목받아온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로 수출이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브릭스 증시는 연중 최고치에서 2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CI브릭스지수는 17일 뉴욕시장에서 전일 대비 1.3% 하락한 258.7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2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에서 21% 빠진 수치다.
이는 전문가들이 약세장 진입으로 보는 수준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브라질 재벌 에이케 바티스타가 소유한 항만업체 LLX로지스티카를 중심으로 3.3% 급락했다.
러시아의 MICEX지수도 3.5% 빠져 역시 약세장세에 진입했다.
인도증시의 센섹스지수는 지난 2월31일 기록한 최고치에서 13% 주저앉았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 2월29일 최고치에서 14% 가까이 하락했다.
수출을 기반으로 경제 성장을 일궈온 브릭스는 최대 수요처인 미국의 경기 둔화와 유럽의 재정 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4월 미 경기선행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마이너스권으로 후퇴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로존에 잔류하지 못할 위험이 높아졌다며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했다.
무디스는 경기 취약성 등을 이유로 스페인 1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17일 하루동안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악재가 줄을 이었다.
미국 TCW그룹의 코말 스리-쿠마르 수석 투자전략가는 “신흥 시장은 이미 자체 역풍에 괴로워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선진국의 새로운 상황 악화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경기 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인도의 인플레율은 상승해 금리 인하가 어려워졌다”며 “여기다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향하고 있는 등 신흥 시장에 미치는 악재만 가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