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네오가구 주인이 5년만에 또 바뀐다. 회사 임직원도 모르게 최대주주가 자신의 지분과 경영권을 넘겼다. 동생 정성균 대표는 해외출장 중이다. 보루네오가구는 17일 최대주주인 정복균 회장이 자신의 보유주식 320만주(지분율 33.3%)와 경영권을 AL팔레트 김승기 대표에게 20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또 사업목적에 알루미늄 팔레트의 제조및 판매, 팔레트 제조·판매및 임대업을 추가했다. 새롭게 추가된 사업은 AL팔레트의 사업영역이다.
보루네오가구는 6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 내용을 승인하고 경영권 양수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1966년 설립돼 국내 대표 가구업체다. 지난 1992년 대규모 시설투자 여파 등으로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받다가 2007년 건설사를 운영하던 정 회장이 인수했다.
정 회장은 인수후 사업목적에 건설업, 방송업, 숙박업 등을 추가하고 지난해에는 바이오제품개발, 유통사업 추진 등을 밝히는 등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2007년 인수 당시 191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529억원으로 떨어졌고 당기순익 기준 적자전환하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 정 회장이 경영이 어려워지자 지분을 처분하고 빠져나가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부문이다. 보루네오가구가 우회상장의 먹잇감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AL팔레트는 2002년 설립돼 알루미늄 팔레트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 시장에 정보가 거의 없는 회사다. 정 회장은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면서 임원에게도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루네오가구 한 임원은 “(지분매각) 공시를 보고 알았다. 최대주주가 극비리에 매각 절차를 밟은 것 같다”며 “지금으로서는 해외 출장 중인 정성균 사장이 한국에 와야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