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종·김영훈 울산의대 교수팀(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은 뇌사상태에 빠진 생후 4개월 된 남자아이의 양쪽신장을 56세의 만성신부전 환자 김모씨(여)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18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수술 후 한달이 지난 현재 환자는 거부반응 없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식한 신장도 정상적인 기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수술은 미세하고 가는 혈관으로 둘러싸인 소아의 신장을 정교한 수술기법을 통해 56세의 성인의 몸에 정상적으로 이식하는 것은 물론, 이식한 신장이 거부반응 없이 환자에게 잘 적응하도록 한 고난이도 수술이었다.
지금까지 신장은 기증자의 나이가 최소 1~2년이 지나야 원활한 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기간이 넘어야 신장에서 오줌을 만들고 불순물을 거르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 ‘네프론’이라는 조직이 원활하게 형성되며, 거부반응 없이 수혜자를 관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수술로 성인 신장의 5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소아 기증자의 신장이 성인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돼 국내 장기이식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만성 신부전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덕종 교수는 “다양한 고난도 수술을 시행하며 얻게 된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수술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후 4개월 된 기증자의 신장을 성인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할 수 있었다”며 “이번 수술 성공이 국내 장기기증이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고 장기이식 범위가 더욱 활성화 되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