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에 환율 1170원대 돌파

입력 2012-05-18 15:38 수정 2012-05-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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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정위기로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환율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당국은 장 중 내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을 막아섰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9.90원 오른 1172.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지난해 12월20일 1175.00원까지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의 강한 달러 매수와 외환당국의 방어가 맞섰다.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무디스는 스페인의 16개 은행과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더욱이 우리나라 증시가 폭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347억원을 순매도했다. 5월 들어 이어지는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역송금 수요를 늘리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공업체의 네고물량(원화 환전 물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역외가 달러 매수가 워낙 강했다”며 “외환당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1180원대를 상향 돌파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유로존 재정위기 이슈가 이어지고 있어 외환당국이 강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한 환율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유로존 재정위기의 향방이 워낙 불투명해 당국 입장에서 강한 개입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58달러 오른 1.2656달러에 거래되며 유로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1달러에 0.37엔 내린 79.29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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