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유로존 리스크 확대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코스피 지수가 60P 넘게 급락하며 5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으며 코스닥 지수 역시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며 1170원을 돌파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62.78포인트(3.40%) 하락한 1782.4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의 스페인 확산도 악재로 작용하며 투심을 위축시켰다.
특히 외국인의 투매가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4273억을 순매도한 것.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20억원, 1422억원 이상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전기전자, 의료정밀, 기계, 비금속광물이 4% 이상 급락했고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철강금속, 운송장비, 유통, 전기가스, 건설 등도 2~3%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역시 크게 하락한 가운데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전차군단'이 급락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4.66% 하락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4.78%, 5.66%씩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유로존 우려에 4% 이상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9.45포인트(4.15%) 내린 448.68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해 10월7일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오른 117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6.1원 오른 1169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지수 급락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결국 1170원을 넘긴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19일 1174.8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