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 총선을 다시 치르는 그리스는 정당들이 보수와 진보 쪽으로 나눠 전면전 양상으로 격돌할 조짐이다.
지난 총선에서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한 정당이 급부상했다는 점에서 2차 총선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과 이에 따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보수 계열인 신민당 당수 안토니스 사마라스는 의원 총회에서 재협상을 공약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맹공했다고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가 18일(현지시간)자에서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사마라스는 시리자를 두고 "무정부주의자들에서 시작해 낫과 망치(공산주의 상징)의 부활을 꿈꾸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시리자에는 어중이떠중이 단체들이 일시적으로 모였다"며 "시리자 대표인 알렉시스 치프라스의 참모습은 선거 후 그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시도했다는 데서 바로 나타났다"고 비난했다.
이어 구제금융 재협상 주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과 옛 통화 드라크마의 복귀를 이끌고, 그 경우 드라크마 가치는 50% 떨어져 그리스인의 수입은 반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민당은 이와 함께 지난 6일 총선에서 2.6% 지지율을 얻는데 그친 '민주동맹'을 흡수하고, 다른 진보 계열 정당인 '드라시' 리더를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카티메리니는 전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치프라스 대표는 "우리 당은 썩지 않았고,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어느 사람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마라스는 옛 정치권의 마지막 전선에서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