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경력을 갖고 있는 SBS 김환 아나운서가 프로야구 시구에 등장해 웬만한 프로 선수에 필적할 만한 빠른 볼을 던졌다.
김 아나운서는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와의 경기 전 시구자로 등장했다.
평소 두산베어스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김 아나운서는 흰색 두산베어스 유니폼 상의와 곤색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오른 뒤 정확하고 깔끔한 폼으로 공을 던졌다.
경기 전 별다른 연습 없이 던진 공이었으나, 공의 속도는 시속 132㎞를 기록했다. 전문적으로 야구를 하지 않는 일반인이 120㎞ 이상의 공을 던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아나운서의 구속은 광속구에 가깝다. 역대 한국프로야구 시구 사상 가장 빠른 볼인 셈이다.
공을 받은 두산 포수 양의지는 물론, 시타자로 나선 LG 타자 정성훈도 김 아나운서의 광속구에 깜짝 놀랐다.
김 아나운서의 광속구 비결은 역시 선수 경력 덕분이었다. 김 아나운서는 서울 중앙고를 거쳐 경희대 1학년 때까지 투수로 활약한 경력을 갖고 있다.
김 아나운서는 “너무나 서 보고 싶었던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서게 돼 기쁘다”며 “10년 만에 야구공을 던질 수 있게 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시구 소감을 밝혔다.
김 아나운서는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부터 SBS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매주 토요일 저녁 로또 추첨방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