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비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태국을 강타한 대홍수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체는 홍수 피해를 입은 일본 제조업체들에 손해배상금으로 약 60억달러(약 7조원)를 지급하면서 2011 회계연도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홀딩스의 순이익은 60억엔으로 전년의 719억2000만엔에서 92% 감소했다.
업계 2위인 MS&AD보험그룹은 1694억7000만엔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의 54억2000만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3위인 NKSJ홀딩스는 922억6000만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전년의 129억2000만엔에서 큰 폭으로 확대했다.
태국은 일본 자동차와 카메라, 컴퓨터 부품의 주요 생산지로 7개 산업구역에 450여개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여름 태국 홍수 피해를 입은 일본 제조업체에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했다.
이것이 보험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글로벌 경기 혼란에 따른 이연법인세자산(추후에 환급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법인세 납부액을 재무제표상 자산에 편입한 것)이 감소하는 악재에 직면했다.
성장이 둔화하는 일본 경제와 인구 감소도 비생명보험업체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
보험업계는 회생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년간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도쿄해상은 지난해 12월 델피파이낸셜그룹을 2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마이 다카아키 전무는 “델피를 통해 올 하반기에 670억엔의 순매출을 거둘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MS&AD그룹은 말레이시아 홍릉그룹의 지분 30%를 270억엔에 사들였고, NKSJ홀딩스는 터키의 피바 시고르타 아노님 시르케티를 270억엔에 인수했다.
다만 일본 비생명보험사들은 유럽 지역에 대한 노출 정도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나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한 여파는 우려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