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이 고향 산둥에서 탈출을 감행한 지 27일 만에 미국에 입국했다.
천광청은 19일(현지시간) 오후 8시30분께 자신이 체류할 뉴욕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뉴욕대의 교직원 주거단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격동의 세월을 보낸 끝에 마침내 산둥을 벗어났다. 이 모든 것이 지인들의 도움 덕분이다”며 미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감회를 밝혔다.
또 “최근 7년간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며 “몸과 마음을 추스르려 이곳에 왔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주중 미국대사관이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해 줬다. 미국은 많은 도움과 함께 시민권도 허용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천광청은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한데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약속을 성실히 지킬 것을 믿지만 본국에 남은 가족들이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천광청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을 출발한지 열두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6시께 유나이티드 항공편으로 아내와 두 자녀를 동반해 미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 도착했다.
중국어를 구사하는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 2명이 동승했으며 미 국무부 직원 일부와 뉴욕대 미국·아시아법 연구소의 제롬 코언 소장 등이 공항에서 그를 맞았다.
코언 소장은 천광청에게 미국유학을 권했으며 그의 미국행을 도운 장본인이다.
코언 소장은 천광청이 미 국무부 프로그램으로 2003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알게된 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천광청이 주중 미국대사관에 머물 때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