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이 가택 연금 상태에서 탈출한지 한달 만인 19일(현지시간) 중국을 떠나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천광청은 지난 2005년 산둥성의 한 자녀 정책을 위한 강제 낙태와 불임시술을 폭로해 구속 수감된 후 지난 2010년 석방된 뒤에도 계속 가택 연금 상태에 있었다.
그는 지난달 22일 베이징에 있는 미국 대사관으로 도피해 세계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그는 아내, 두 자녀와 같이 미국에서 살며 뉴욕대에서 법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천광청은 “중국에 남은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당국의 복수가 계속될 지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며 “내 조카(천커구이)와 그의 변호사들의 인권마저 보호받을 수 없는 상황”고 말했다.
천광청의 조카인 천커구이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집에 침입한 현지 공안을 칼로 휘둘러 ‘살인 미수’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량샤오쥔 변호사는 “중국 정부가 천커구이를 더욱 엄격하게 다룰 것이며 국제적인 시선은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을 떠나면서 천광청이 인권운동가로서의 영향력을 지속할지는 의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펠림 카인 연구원은 “천광청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며 중국에 영향력을 끼칠 수는 있다”며 “그러나 그가 중국을 떠난 것을 완전한 승리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인권운동가인 후핑은 “그 동안 중국을 떠난 인권운동가들이 더 큰 자유를 얻었지만 중국에서의 직접적 영향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