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AC이 뜬다] 11-② 볼리비아, 자원 발판 삼아 부흥한다

입력 2012-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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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2위 천연가스 보유국…전기배터리 필수 소재 리튬, 전세계 매장량의 절반 달해

▲볼리바아가 천연가스와 리튬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빈국 탈출을 노리고 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리튬 추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남미의 대표적 빈국 볼리비아가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부흥을 노리고 있다.

볼리비아는 국민소득이 2000달러 수준에 불과하나 천연가스와 주석, 은 등 자원이 풍부해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볼리비아의 지난 2006~2011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 평균 4.7%로 이전 5년 평균치인 3.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 각국 중 상당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던 2009년에 볼리비아는 3.7%로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외환보유고는 126억달러로 10년 전의 약 10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고 무역흑자도 15억달러에 달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볼리비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BB-’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지난 수년간의 경상수지 흑자로 외환보유고를 빠른 속도로 쌓았다”면서 “이에 볼리비아는 외부의 경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중요한 완충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원개발을 통한 재정수입 증가, 복지와 인프라 등 정부 지출 확대 등이 맞물려 볼리비아가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볼리비아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 2위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생산규모는 하루 약 4500만㎥에 달한다.

천연가스 부문에서 나오는 정부 재정수입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0%가 넘을 정도다.

인프라 등 공공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의 6%에서 현재 10%로 높아졌다.

볼리비아는 천연가스 신규 광구개발 및 생산시설 건립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탐사작업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추가로 40조㎥의 광구를 탐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천연가스 매장량은 현재 10조㎥ 수준이다.

전기배터리 등의 필수 소재인 리튬 보유 규모도 막대해 볼리비아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리튬 보유 규모는 540만t으로 전 세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최근 포스코와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한국 기업과 손잡고 리튬 배터리 부품 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등 리튬 개발 시동을 걸었다.

한편 볼리비아는 쿠바,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중남미를 대표하는 좌파 국가로 중남미·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출범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볼리비아가 성장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선결과제라는 평가다.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은 에너지기업 국영화를 추진하는 등 좌파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스페인 전력회사 소유의 송전업체 TDE를 국유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모랄레스의 정책에 대해 외국인 투자와 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해 국가 발전에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친정부와 반정부시위가 최근 동시에 벌어지는 등 정국이 불안정한 상태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인플레이션도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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