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외국인 선물 환매수 나설 것

입력 2012-05-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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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해외지수는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2% 이상 상승했고 애플의 주가는 5% 이상 급등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또한 크게 상승하는 등 최근 하락폭이 컸던 순으로 강한 반등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도 여타 증시와 비교했을 때 하락폭이 더 깊었다. 이는 반대로 반등시 더 많은 폭의 상승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통계상 월봉이 10% 이상의 조정을 받을 시 증시는 단기간에 하락폭의 50% 정도는 쉽게 돌려주는 모습을 보였다. 즉, 지난 금요일의 지수가 바닥이라고 가정한다면 최근의 고점인 2057P와 저점인 1779P의 차이인 279P의 대략 절반값인 약 140P를 단기간에 쉽게 돌려놓았다는 점이다. 지난주 금요일이 진바닥이라면 약 1920P가 반등시 목표치가 되는 것이다.

그 이후 숨고르기를 통해 시간을 비축한 뒤 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보조지표상 현재 주식시장은 단기와 중기 모두 매우 과매도권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현재의 하락 채널상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보이며 그 안에서도 반등은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다. 조금 오른다고 흥분할 필요도 없으며 조금 더 하락한다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구간이라는 의미다.

최근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려는 가장 큰 움직임중 하나는 외국인이 최근 나흘간 강하게 풋옵션을 매도했다는 점이다. 그 금액이 거의 1000억원에 달하며 평균적인 옵션 부분에서 외국인의 베팅 규모를 비교해 보았을 때 이는 매우 큰 규모이다. 이제 더해질 것은 이들의 선물 환매수이다. 이들은 지난 3월의 옵션만기일 이후 약 1만7000 계약의 선물 매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5월8일 5000 계약 가까운 선물 환매수를 보이며 시장이 안정 궤도를 취하려 했지만 그리스 위기감에 재차 매도를 강하게 치며 다시 시장의 하락을 이끌었다.

이제 이들이 하루에 약 3000 계약 이상의 선물 환매수를 보일 시 그 때가 시장의 진바닥이다. 또 전일 외국인은 최근 하락시 지수 조정의 선두에 서있던 삼성전자의 매도를 그치고 약 200억원 가까운 매수세를 보였다. 그동안 가장 강하게 팔아오던 전기전자 업종에서의 매수 우위도 나타냈다. 이 역시 바닥을 만들어가는 과정 중 하나다. 외국인이 선물을 환매수해 베이시스가 개선돼야 프로그램 또한 매수로 돌아선다.

올해 초 상승 랠리를 보였던 가장 큰 원인중에 하나가 바로 매수차익잔고가 매도차익잔고를 골든크로스하며 시장을 이끌었다는 점이었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프로그램이 매도로 돌아서며 시장이 강한 조정을 받았다. 이들이 다시 데드크로스를 보인다면 시장은 앞으로 더 힘든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외국인의 포지션상 이들은 조만간 선물 환매수를 보일 것이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도 매도세를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지난주 저점인 1779P가 진바닥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바닥을 확인하고 단기 반등을 강하게 보여줄 시점이 거의 코앞에 다가왔다. 단기 물량을 고점에서 잡아 고생하고 있는 투자자라며 이 때를 현금화의 기회로, 반대로 중장기적인 물량은 매수하기 원하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매우 좋은 매수의 기회일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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