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구공사가 전통 기법에 기반을 둔 설계에 따라 진행되지 않아 원형 훼손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화재 보수 및 정비사업 집행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9년 7월 숭례문복구자문단 기술분과 회의에서 `지붕 강회다짐층'은 통풍 및 공기 순환이 어려워 목재의 부식이 심화되는 등 원형훼손의 우려가 제기됐는데도 설계를 변경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회다짐층은 누수 방지와 기와 침하를 방지하기 위한 방식이지만 목구조에서는 방수층으로서 역할은 미약하고, 화재가 발생하면 두껍고 단단한 강회다짐층이 오히려 장애가 돼 내부 불길을 진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강회다짐층 대신 보토(補土)를 두껍게 하거나 보토에 강회를 혼합하도록 전통 방식에 따라 설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