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농심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에서 하얀국물 라면(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지난해 12월 17.1%에서 올 4월 7.9%까지 급락했다.
4월까지 라면시장 브랜드별 매출액 등 AC닐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팔도 꼬꼬면, 삼양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등 하얀국물 라면 3종의 매출액이 지난해 12월 약 300억원까지 오르면서 최고점을 나타냈다.
그러나 △1월 240억원 △2월 200억원 △3월 180억원 △4월 115억원으로 곤두박질치며 인기가 시들고 있다.
나가사끼짬뽕의 경우, 올 4월 64억원 매출로 매월 급감추세에 있으며 하얀국물 시장을 창출했던 꼬꼬면도 30억원의 저조한 실적으로 라면시장 매출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하얀국물 라면의 퇴조 이면에는 빨간국물 라면의 돌풍이 있다. 올 초부터 각 라면업체들은 저마다 매운맛을 콘셉트로 하는 다양한 빨간국물 라면을 선보이며 빨간국물 라면이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다.
농심의 고추비빔면, 진짜진짜, 블랙신컵을 비롯해 삼양의 돈라면, 불닭볶음면, 팔도의 남자라면 등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빨간국물 신제품들이 유례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판매 상위권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중이다.
특히 지난달 18일 출시한 농심의 진짜진짜는 출시 한 달만에 1000만봉 판매를 기록하며 빨간국물 라면시장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인 가구가 증가와 편의점 확산에 따라 용기면 시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72년 처음 선보인 용기면은 4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면서 지난해 약 6000억원 시장을 형성했고, 사상 처음 라면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용기면이 가진 간편성과 위생성, 휴대성 등의 장점으로 볼 때, 라면시장에서 용기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농심의 관계자는 “이 같은 용기면의 인기가 ‘싱글족, 나홀로족’이라고도 불리는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나온 식품구매패턴의 변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