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을 털고 '돈 먼저 빌려줘, 다시 올께'라는 황당한 쪽지를 남기고 떠난 도둑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중국 인터넷 신문 중앙자이셴(中安在線)에 따르면 지난 17일 푸양사범대학에 다니는 학생 다수가 자취를 하고 있는 안후이(安徽)성 푸양시 진잉강 일대에 도둑이 기승을 부려 왔다.
이 도둑은 돈이 될만한 물건을 가져가는 것 뿐 아니라 계란을 삶아먹고 호박을 가져가는 등 기상천외한 행동을 일삼는 것으로 알려져 인근에 사는 학생들은 불안에 떨게 했다고.
학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집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제발 오지마세요"라는 쪽지를 쓰고 외출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도둑은 "먹은것, 가져간 것, 다시 줄거야", "일자리를 찾고 한달 뒤 다시 올게"라는 황당한 답장을 남기고 빈집에 있는 물건과 돈을 훔쳐갔다. 게다가 "너는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 "절대 여자에게 빠지지 말아"등 충고를 한 것.
또 얼마 뒤 다시 빈집을 찾은 도둑은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어. 그 날 네 20안을 훔치고 계란도 삶아먹었어. 그리고 돈이 없어서 다시왔다"면서 "돈이 있으면 나에게 먼저 300위안을 빌려줘 한달간 타이허에 갈거야"라는 부탁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 도둑은 결국 타이허에 떠나지 못하고 다시 빈집을 털러 왔다가 집주인에게 덜미가 잡혀 경찰에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