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LH공사 사장이 제3연륙교 건설과 관련해 인천시의 방침인 선착공 후협상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오후 인천시청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을 만나 "제3연륙교를 놓겠다는 주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영종도 입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항고속도로, 인천대교, 공항철도는 인천공항 때문에 만들었지만 제3연륙교는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도로이다"며 "다리 건설을 하지 않으면 LH가 사기꾼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선착공 후협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사장은 국토해양부가 시의 제3연륙교 건설 방침에 부정적인데 대해선 "국토부가 입장을 바꿔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송 시장은 "LH가 건설을 위한 실시계획을 반영하고 행정절차를 이행해 정부를 압박해주기 바란다"며 "국토부는 경제성을 이유로 반대하지만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을 명심하고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제3연륙교가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에 포함돼 있는 정부의 약속 사업이므로 우선 착공하고, 제3연륙교 건설시 발생하는 인천대교와 공항고속도로의 추가 운영손실금에 대한 보전방안은 추후 논의하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제3연륙교는 애초 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에 맞춰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시와 국토부의 이견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연륙교는 총사업비 5000억원이 투입돼 길이 4.85㎞ 너비 27m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한편 송 시장과 이 사장은 사업 추진이 더딘 서구 가정오거리 루원씨티 재개발사업과 관련, 이미 1조7000억원이 투입된 만큼 양측이 합의해 조속히 추진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