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세론’타격에 박지원 호남 입지도‘흔들’

입력 2012-05-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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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 연합’경고… 박지원 호남대표성 의문”

민주통합당에서‘이해찬 대세론’이 꺾이면서‘이-박 연대’파트너인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이 새 대표 선출을 위해 지역별 순회경선을 실시중인 가운데 광주·전남 경선에서 김한길(437표)후보가 이해찬(371표)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목포 출신의 박 위원장이 영향력을 발휘할 거라고 믿었던 전남에서도 이 후보는 4위로 밀려났다.

민주당의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이-박’ 모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셈이다. 박 위원장의 ‘호남 대표성’에도 당연히 의문이 제기됐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호남 민심이 ‘이-박 연대’에 대해서 단호한 ‘NO’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이와 함께 호남에서 박 위원장의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호남출신의 한 전직의원은 “광주·전남 경선의 결과는 호남 대의원들이 ‘이-박 연대’로 친노와 호남의 밀실담합을 주도한 박 위원장에게 보낸 경고”라고 했다. 박 위원장이 호남의 대표인 양 나서는 데 대한 반감도 작용했단 얘기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사실 저는 지금 비대위원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선에) 적극적인 개입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이 후보가 어제 연설하면서 자기와 손학규 전 대표가 이렇게 통합을 했다 하고 몇 번 강조를 하니까 거기에 대한 (호남 대의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영향력이 축소돼서가 아니라 이 후보의 접근 방식이 反호남 정서를 불렀다는 주장이다.

실제 ‘친노 독식’에 대한 호남의 견제심리가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호남 민심이나 지역위원장들의 성향이 대체로 친노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선 친노세력에 의한 ‘호남 학살’이라는 격한 표현까지도 등장했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호남 민심이 친노 주류에 대한 소외감을 가졌기에 예견된 일”이라면서 “총선에서의 섭섭함의 표현이고 소외의식의 표현”이라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호남 승리로 전체 판세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누적 득표수에선 여전히 이 후보(772표)가 여전히 김 후보(744표)를 앞서고 있어 최종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이런 가운데 순회경선 대의원 투표가 1인 2표제로 진행되는 만큼 두 번째 표를 어느 후보에게 던질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향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음 경선은 24일 대구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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