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SK그룹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2월 14일 SK하이닉스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한 뒤 이날로 꼭 100일이 됐다.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우선 과감한 투자로 재도약의 기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2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의 3조5000억원 보다 20%나 늘어난 규모다.
또한 신주(14.7%) 인수로 2조3426억원의 재원을 확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SK하이닉스의 신용평가등급은 1~2단계 상향 조정됐다. 최근 일본 엘피다 인수전에 나설 수 있던 것도 SK그룹이란 탄탄한 배경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에너지, 통신에 이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력이 기존 SK의 녹색에너지 사업, 스마트카 및 모바일 솔루션 사업 분야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SK E&S의 경우, 현재 SK하이닉스와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건립 방안을 협의, 본격적인 사업협력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 인수는 SK그룹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제조업 계열 수출 비중은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수출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 15개국에 구축된 해외 영업망 등도 SK그룹의 해외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도 “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그룹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매진하겠다”며 SK하이닉스를 직접 챙기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최근 하이닉스 이천, 청주공장을 다섯 차례, 중국 우시공장을 두 차례나 방문한 바 있다.
SK그룹 이만우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는 “SK하이닉스는 국가의 미래사업인 반도체 사업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할 뿐 아니라 SK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도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성장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