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하이닉스 인수 100일…제3 성장동력 자리매김

입력 2012-05-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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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술력 확보로 글로벌 기업 위상 강화…사상 최대 4조2000억 투자, 재도약 기틀 마련

▲박태석 이천노조위원장(왼쪽부터), 권오철 사장, 김준수 청주노조위원장이 지난 21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노사 공동 실천 선언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 노사는 2012년을 노와 사가 함께하는 행복 추구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의 도약과 SK하이닉스 구성원을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행복을 위해 노사가 '한솥밥 한식구'의 마음으로 적극 협력한다는 노사 공동 실천 선언문을 채택했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 인수 100일째를 맞았다. SK그룹은 든든한 ‘제 3의 성장동력’을, SK하이닉스는 그룹 차원의 과감한 투자,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2월 14일 SK하이닉스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한 뒤 이날로 꼭 100일이 됐다.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우선 과감한 투자로 재도약의 기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2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의 3조5000억원 보다 20%나 늘어난 규모다.

또한 신주(14.7%) 인수로 2조3426억원의 재원을 확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SK하이닉스의 신용평가등급은 1~2단계 상향 조정됐다. 최근 일본 엘피다 인수전에 나설 수 있던 것도 SK그룹이란 탄탄한 배경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에너지, 통신에 이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력이 기존 SK의 녹색에너지 사업, 스마트카 및 모바일 솔루션 사업 분야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SK E&S의 경우, 현재 SK하이닉스와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건립 방안을 협의, 본격적인 사업협력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 인수는 SK그룹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제조업 계열 수출 비중은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수출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 15개국에 구축된 해외 영업망 등도 SK그룹의 해외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도 “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그룹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매진하겠다”며 SK하이닉스를 직접 챙기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은 최근 하이닉스 이천, 청주공장을 다섯 차례, 중국 우시공장을 두 차례나 방문한 바 있다.

SK그룹 이만우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는 “SK하이닉스는 국가의 미래사업인 반도체 사업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할 뿐 아니라 SK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도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성장에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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