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4세 경영 밑그림 완성

입력 2012-05-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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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 박정원씨 지주사 회장 겸임…동생 지원씨와 나란히 경영 전면에

두산그룹의 4세 경영구도가 사실상 완성됐다. 차기 회장으로 유력히 거론되는 두산가(家) 4세로 장손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지주사 회장을 겸임하게 된다.

두산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거쳐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지주부문 회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부회장으로 직함을 변경하는 등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3세 경영인인 박용만 회장의 뒤를 이어 받을 4세 경영구도가 짜여진 셈이다.

지주부문 회장으로 선임된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맏아들이다. 또한 박지원 부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이자 박정원 회장의 동생이다. 즉, 박용곤 명예회장의 두 형제가 나란히 두산그룹 전면에 나섬으로써 장자 승계를 예고하고 있다.

지분율 부문에서도 박정원 회장이 두산가 4세 중 ㈜두산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박정원 회장이 보유한 ㈜두산의 지분율은 5.29%다. 이는 박용만 회장의 보유하고 있는 3.47%보다 많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인사와 이번 인사로 보면 박정원 회장을 통해 두산가 4세 경영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두산그룹에서는 이번 인사가 박용만 회장의 업무를 돕기 위한 인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 회장인 박용만 회장의 CEO업무를 돕기 위해 박정원 회장이 지주부문 회장직을 겸하면서 CEO 업무를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부회장은 지주사 격인 ㈜두산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유지하면서 대외적으로 두산중공업 부회장 역을 맡는 등 책임경영체제를 갖췄다.

한편 두산가 4세 가운데에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대표와 차남 박석원 두산엔진 상무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또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3남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도 일선에서 활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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