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무역파트너인 유럽의 혼란에 중국 경제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WB)은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8.4%에서 8.2%로 하향 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WB는 이날 일본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반기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둔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세금 감면과 사회복지 관련 지출 확대와 같은 재정적 수단을 통해 내수를 지탱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권했다.
그러나 WB는 “은행 대출이나 인프라 투자 등과 같은 기존 경기부양책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가속화하는 등 투자촉진책에 나서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WB는 “중국이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을 장려하고 인적자원 개발에 나서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대형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펑원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을 탈퇴할 경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4%로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시나의 금융사이트 사설란에 이 같은 견해를 털어놓았다.
펑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수출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며 “올해 수출 증가율이 4%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올해 수출 증가율 목표인 10%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5일에 올 들어 유럽연합(EU)의 대중국 투자가 재정위기 여파로 전년보다 30% 줄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초 “유로존이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