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부패에 대한 기업인의 의식은 점점 더 관대해지고 있는 반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업 자체적인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세계적인 회계 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은 23일 ‘2012 글로벌 부정부패 보고서(Global Fraud Survey)‘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3개국 글로벌 기업의 대표이사와 최고 재무책임자 등 1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15%가 신규사업 유치 등을 위해 현금으로 뇌물을 공여할 의사가 있으며 필요시 재무실적을 위조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부정부패에 대해 관대해지고 있는 배경에는 2008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기업들의 생존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언스트앤영 관계자는 신흥시장 진출 기업들이 현지에서 직면할 부패리스크에 대해서 지적하면서 "기업들이 신규시장을 개척할 때 제 3자를 통하는 경우 반부패 실사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부정부패와 관련해서는 익명의 제보조차 꺼려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조사에 한국기업들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제기된 문제들은 한국기업들에게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