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상생경영]"60세 이상 긴급자금 국민연금 실버론 쓰세요"

입력 2012-05-23 17:32 수정 2012-05-23 18: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민연금 수급자 노후자금 대출

#“나이들면 아픈데가 많아요. 근데 노인들 치료비가 좀 비싼가. 병원 가는건 엄두도 못내요. 진통제로 참고 있긴 한데 갑자기 쓰러질까봐 그게 걱정이지. 지금은 단돈 100만원이 그렇게 아쉬워요.”

인천 용현동에 사는 69세 이창용(가명) 어르신의 탄식이다. 10년전 부인과 사별 후 월세 단칸방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이 어르신은 노령연금과 집앞 초등학교 등굣길 교통정리를 해주고 받은 30만원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올 겨울 파지를 주으러 나갔다 빙판길에 넘어졌지만 빠듯한 살림에 병원에 가는건 엄두도 못내고 홀로 방안에만 누워있다.

한국사회 고령화 문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65세 이상 가구수는 20%에 육박하고 있고 홀로사는 노인도 올들어 119만명을 넘어섰다. 뚜렷한 직업이 없는 노인들은 생활·거주비를 마련하지 못해 극심한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다. 아픈건 그냥 참기 일수다.

이런 점에 착안해 최근 국민연금은 60세 이상 수급자에게 긴급 노후자금을 지원하는 ‘실버론’을 내놨다. 본인의 연간 국민연금 수령액 2배 이내(최대 500만원)에서 빌릴 수 있으며 최대 5년안에만 상환하면 된다. 금리도 연 3%대밖에 안된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4%보다 낮은 수준이다. 단돈 100만원이 없어 병원에 못가는 이 어르신과 같은 노인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부상담을 할 때에는 재무영역 외에도 개인별 특성에 맞는 일, 건강, 주거에 대한 노후설계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이같은 ‘실버론’의 혜택이 알음알음 전해지면서 신청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 이달 2일부터 시작된 ‘실버론’은 시행 2주만에 신청자 수가 총 3367명을 넘어섰다. 신청 금액도 132억6000만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3291명에게 총 129억7000만원을 지급했다.

신청 사유는 전·월세 자금 조달이 2116명(62.8%)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의료비 1225명(36.4%), 장례비용 17명(0.5%) 등 이다. 평균 대부 신청액은 394만원으로 집계됐다.

신청자 연령은 60~64세가 64.4%, 65~69세가 31.2%로 나타났으며 국민연금은 이들에게 대부 신청 당일 1552명(47.2%), 2일 이내 2829명(86.0%)에 자금을 지급했다.

우선 국민연금은 오는 2014년까지 (3년간 매년 9000억원) 9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은 “노인들은 병원비, 장례비 등 긴급자금이 필요할때가 많은데 마땅히 돈을 빌릴데가 없어 높은 이자를 물어야하는 사금융권에 눈을 돌리고 있다”이며 “‘실버론’이 노인들의 생활안정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고 사금융 폐해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실버론’ 접수는 공단 지사 또는 상담센터(141개소)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고령인 수급자의 경우 이동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공단직원이 신청자 집을 집접 방문하기도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오늘은 '소설' 본격적인 겨울 준비 시작…소설 뜻은?
  • 총파업 앞둔 철도노조·지하철노조…오늘도 태업 계속 '열차 지연'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2:2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356,000
    • +2.69%
    • 이더리움
    • 4,690,000
    • +7.42%
    • 비트코인 캐시
    • 700,500
    • +12.26%
    • 리플
    • 1,923
    • +23.51%
    • 솔라나
    • 367,400
    • +10.23%
    • 에이다
    • 1,220
    • +10.71%
    • 이오스
    • 954
    • +8.16%
    • 트론
    • 281
    • +1.44%
    • 스텔라루멘
    • 392
    • +14.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650
    • -0.87%
    • 체인링크
    • 21,050
    • +4.78%
    • 샌드박스
    • 493
    • +4.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