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녹색자동차의 항해’를 주제로한 2012 부산국제모터쇼가 막을 올렸다. 그러나 국산차 메이커의 외면 속에서 행사는 알맹이 없는 모터쇼로 전락할 우려에 빠졌다.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공개)의 부재와 주최측의 준비 부족, 일부 수입차 불참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세계 최초 공개를 일컫는 ‘월드 프리미어’에 대한 논란은 개막일까지 이어졌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는 부산모터쇼를 목전에 두고 대부분 걸출한 신차를 먼저 공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신형 싼타페와 K9의 발표회를 이미 마쳤다.
한국GM 역시 쉐보레 정통 스포츠카 ‘콜벳’론칭을 지난달 끝냈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는 "부산모터쇼에 신차를 공개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없다"는 입장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월드 프리미어는 쌍용차 렉스턴 W와 쉐보레 크루즈 부분변경 모델 등이다. 차 안팎을 화끈하게 바꾼 신차는 없는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번 모터쇼에 선보이는 콘셉트카와 신차는 이미 미국과 중국 모터쇼에 공개된 모델이다.
◇현대차 아반떼 쿠페와 쌍용차 렉스턴 W 관심=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에 대한 관심은 단연 아반떼 2도어 쿠페에 모아졌다. 지난 1월 북미오토쇼 올해의 차에 선정된 신형 아반떼는 미국시장에서 동급 모델 가운데 월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한 2도어 타입의 쿠페 버전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차세대 스포츠세단 콘셉트를 담은 Kia GT를 무대 위에 올렸다. 후륜구동을 기반으로한 Kia GT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이번 모터쇼에 공개된다.
한국GM은 2013년형 크루즈를 처음 선보였다. 새 모델은 프론트 그릴과 앞 범퍼를 새롭게 짰다. 이밖에 신세대 취향 콘셉트카 코드 130R 및 트루 140S 등 다양한 콘셉트카들이 관람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렉스턴Ⅱ 후속으로 등장한 새 모델은 렉스턴W. 당초 변화의 폭을 최소화한 연식변경 모델로 알려져왔으나 실제 등장한 차는 앞 범퍼와 헤드램프, 그릴, 보닛 등 겉모습을 화끈하게 바꾼 새 모델이다.
모터쇼에 별다른 신차가 없는 르노삼성차는 SM3를 바탕으로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수입차 시장 주도하는 독일차 강세=수입차 브랜드의 불참도 행사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일본차 가운데 최근 판매가 급락한 혼다와 스바루는 이번 모터쇼에 불참한다. 이밖에 크라이슬러와 볼보, 재규어&랜드로버도 이번 행사에 나오지 않는다.
다만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가는 독일차와 일본 메이저 회사는 적극적으로 이번 모터쇼에 뛰어들었다.
개막 이전부터 출시 모델을 ‘미정’이라고 밝힌 폭스바겐은 가장 다양한 차를 선보였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날 하반기 출시예정인 뉴 파사트를 비롯해 신형 비틀, 소형차 폴로의 고성능 버전 R-라인을 소개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M-클래스를, 한국닛산이 아시아에선 처음을 인피니티의 럭셔리 크로스오버카 JX를 선보였다.
BMW가 가장 많은 5종의 국내 최초 공개모델을 내놓는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5시리즈 디젤 모델 라인업 중 하나인 '525d 투어링 M 스포트'를 비롯, X6 M, 640i 그란 쿠페, M5, 액티브하이브리드5 등이 부스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