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 홍준표 “사회 5대 갈등 해소방안 연구”
광화문 새 사무실로 4일째 출근… “30년 만에 자유”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가 남북·지역·보혁·빈부·세대 간 갈등을 ‘사회 5대 갈등’으로 규정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차차기 대선을 준비하며 정치재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지난 4·11 총선 이후 언론 노출을 자제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홍 전 대표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런 사회 5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5대 갈등을 완화·해소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재도약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홍 전 대표는 정책 연구를 위해 서울 동대문의 지역구 사무실을 폐쇄하고 4일 전부터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뒤 적선동의 광화문플래티늄 803호에 새 사무실도 얻었다. 개소식도 하지 않은 채 여직원 한 명만이 상주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조용히 연구하며 쉬려 한다”면서 “당분간은 비정치적 활동만 할 것이다. 30년 만에 얻은 자유인데 우선은 좀 쉬어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시골서 올라와 검사가 되기까지 내 인생의 1막이었고, 검사로부터 국회의원으로 공직생활 30년이 내 인생의 2막이었다”며 “대한민국에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마지막 3막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홍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치활동 재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총선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좀처럼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온 그가 갑자기 새 사무실을 낸 것도 의아하지만,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홍 전 대표는 개혁적 성향을 지녔고, 저격수인 동시에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에도 능하기 때문에 대선캠프에 참여해 정권재창출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대선 경선관리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후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대선 때 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아 대야 공세와 함께 당시 이명박 후보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대선 경선 국면에선 박근혜 후보로부터 선대위원장직을 제안받기도 했다.
한편에선 홍 전 대표가 이런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차차기에 도전할 것이란 얘기도 흐른다. 차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선 줄곧 1위를 지켜온 그다. 스스로도 최근 한 방송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회가 되면 지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경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다만 “정치권은 말이 많은 동네이기 때문에 일일이 신경쓰지 않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