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우려에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변동률이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여건이 탄탄해 해외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정부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지난 4일 121bp(1bp=0.01%) 23일 141bp로 20bp 올랐다.
같은 기간 베트남은 59bp, 인도네시아는 38bp, 태국은 25bp, 말레이시아는 24bp, 중국은 21bp 각각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가 나더라도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 금융파생상품이다. 위험도가 커질수록 프리미엄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변동폭뿐 아니라 변동률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CDS 프리미엄은 5월 중 16.5% 상승했다. 인도네시아(21.8%), 말레이시아(21.6%), 필리핀(20.8%), 태국(18.9%), 중국(18.3%)의 상승률에 비해 낮았다.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부도위험이 안정적인 데는 세계적으로 우량채권이 부족해 재정 건전성이 유럽에 비해 좋은 우리나라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들은 재정 건전성 악화와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있는 반면 한국물은 유통시장에서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음달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을 전후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