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제조·판매하는 소주 ‘처음처럼’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검찰이 경쟁 주류업체 하이트진로의 영업 지점 3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봉석)는 24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하이트진로 특판 강남지점 등 3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영업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초 소주 ‘처음처럼’ 제조에 사용되는 알칼리 환원수에 대한 유해성 루머가 확산되자 루머를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A씨와 하이트진로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알칼리성 환원수의 유해성 루머로 반사이익을 얻은 경쟁업체가 있는지, 소문의 근원지와 배후가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특정 경쟁사가 인터넷상에서 허위 사실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일부 영업지점에서 비방전단지를 배포하는 등의 영업 방해로 인해 피해를 입어 고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알칼리환원수 논란과 관련해 공정 경쟁을 위반하지 말라는 공문까지 영업지점에 보냈다”며 “조직적인 음해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처음처럼’의 유해성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3월 초 한 케이블TV 방송에서 알칼리환원수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면서부터다.
이 방송은 롯데칠성이 ‘처음처럼’ 제조에 사용하는 알칼리환원수가 많이 마실 경우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을 여러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방송했다. 이 방송 내용은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