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운동의 지도자 왕단이 보시라이 사태가 중국 내 대중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왕단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보시라이 사건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며 “중국 지도부가 이 사건을 계기로 내부적 통일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고 타이베이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는 부임 당시 측근인 왕리쥔을 충칭 공안국장에 기용해‘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충칭시의 폭력 조직 소탕작전을 벌이는 등 주목받는 중국의 지도자 중 하나였다.
그는 그러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살해와 관련됐다는 사실이 왕리쥔에 의해 폭로된 이후 당서기직에서 해임됐다.
그는 그간의 스캔들과 각종 비리가 잇달아 폭로되면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가 실추됐다.
왕단은 “과거 중국 공산당은 내부의 통일성과 안정성 유지를 강조해 왔지만 올해 지도부 교체 과정에선 더는 이런 겉치레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정부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지만 지도부 세력이 하나로 뭉쳤다고 생각하기에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며 “만약 내부 통일성이 쇼로 비친다면 대중의 불만 표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왕단은 보시라이의 낙마에 대해 “중국이 과거보다 극적인 정치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월 미국 망명을 시도했던 왕리쥔 전 충칭 공안국장 사건이 없었다면 보시라이가 무난히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왕단은 당시 보시라이가 중국의 미래 지도자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망명을 거절당한 왕리쥔은 자신이 갖고 있던 보시라이 비리 정보를 모두 국가안전부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