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만에서 볼 수 있는 길거리 좌판 상인들은 손님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다가 손님이 오면 고개를 들곤 했다. 그나마 있는 손님들의 손에는 장을 본 봉지 한 두개가 다였다. 재래시장 활성화의 기운을 느끼기엔 다소 부족한 강제휴무 시행이었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38·여)는 “아직 한 달 밖에 안 됐는데 큰 기대하는 건 무리지 않냐”며 “점차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해보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채소 상인인 박 모씨(45·남)는 “3일동안 쉬게 되면서 어제 반짝 손님들이 몰렸지만 기대 이하였다”며 “다들 가까운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간식요기 거리나 먹으러 왔지 실제 식재료를 사는 사람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풍납시장은 송파구이지만 바로 앞에 5·8호선 천호역이 있고 이마트 천호점과 현대백화점이 위치해 사람들이 이동이 잦으며 대형마트 강제휴무의 효과로 기대가 됐지만 한 달이 지나도 다소 변화가 없는 풍경이었다.
반찬가게를 둘러보던 손님은 “쥐포 5000원치 사러 나왔다”며 “사실 한 두개 사면서 1만원 가량되는 장보기면 재래시장 이용하지만 그보다 금액이 올라가면 좀 더 걸어서 저기 있는 이마트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이마트가 쉬는데 어제 큰 장거리는 다 봐놓았다”고 덧붙였다.
승대문 송파구 풍납시장 상인회 회장은 “이번 행사는 송파구에 있는 풍납, 방이, 마천 재래시장 3곳에서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행사 관련 정보를 상인들에게 알리고 손님들에게 홍보할 수있는 사무실 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열악한 재래시장의 행정력 부재뿐만 아니라 풍납시장은 풍납토성사적지역으로 지정돼 가장 중요한 주차장을 함부로 지을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도록 아동 놀이 시설이나 여성 쉼터, 노인들을 위한 공간 등 편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송파구청에 지원비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며 “이달에는 1장에 1000원인 쿠폰을 손님들이 모아오면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행사를 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