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옛 여당인 신민당이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해 급부상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신민당은 4개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23.3∼25.8%의 지지율을 얻어 1.1∼5.7% 포인트 차이로 시리자에 앞섰다고 그리스 뉴스통신 AMNA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자의 지지율은 20.1∼23.2%, 사회당이 12.6∼14%를 얻어 각각 2, 3위에 올랐다.
다음달 17일 그리스가 2차 총선을 치르기로 한 이후 시리자는 이번 4차례의 조사를 포함해 모두 9번의 여론조사에서 두 번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신민당이 앞섰다.
공산당·그리스독립당·민주좌파·황금새벽당 등 4개 정당은 의석 확보 하한선인 전국득표율 3%를 넘겼으나 7%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민당과 사회당은 올해 초 연립정부를 구성해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긴축 재정을 펴는 안을 두고 의회 비준을 받았지만 이달 초 총선에서 참패했다.
그리스는 총선 후 1∼3당이 모두 정부 구성에 실패해 다음달 17일 총선을 다시 치를 예정이다.
예상되는 1위 정당으로는 42.9%가 신민당을 꼽았고 유럽에서 그리스의 입장을 대표할 지도자로는 42%가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를, 24%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를 각각 선호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에 잔류해야 한다는데 87.8%가 찬성했지만 구제금융 조건의 재협상을 원하는 이들이 64.8%에 이르렀다.
구제금융 협상 취소를 바라는 여론은 21.1%에 그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일간지 비마와 주간지 프로토테마·일간지 에트노스의 일요판·주간지 리얼뉴스 등이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