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데즈컴바인, 오너 자녀는 ‘특채입사’… 직원은 ‘정리해고’

입력 2012-05-29 09: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승진인사 이유로 급여 지급 미루는 것은 ‘법 위반’ 소지

코데즈컴바인 박사돈 대표의 자녀를 입사시킨 코데즈컴바인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직원 908여명 중 10% 정도를 감원하기 위한 선별작업을 진행중이다.

급격하게 비대해진 회사 조직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실제로 코데즈컴바인은 2010년 639명에 불과했던 전체 직원이 올 1분기까지 908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0년 1788억2500만원이던 매출은 2011년 2030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10년 177억8200만원에서 110억원으로 줄었다. 올 1분기 실적은 더 나빠졌다. 전년동기 527억4000만원이던 매출은 올 1분기 504억4000만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010년 1분기 20억4000만원에서 -27억78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구조조정의 이유가 충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회사 내부직원들과 관련업계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사업이 잘될때 직원수를 대폭 늘리더니 조금 부진하다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코데즈컴바인은 이달 10일 예정이었던 급여지급을 일부 직원에게는 지급하지 않았다. 취재가 들어가자 회사 홍보담당은 “본사직원 몇명 문제있는 사람들만 안나간거다.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서 연결된 일부직원은 안나간 사람들이 있었다”라고 답변했다.

또 "100명 정도가 구조조정이 될거다. 1분기 직원수가 908명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하기 위해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급여를 미루고 인력이 많다고 짜르면서도 박상돈 대표는 자신의 자식들은 회사에 특별채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자녀 재창씨와 지산씨는 올초부터 이 회사의 과장과 대리로 입사해 근무중이다.

재창씨와 지산씨는 이 회사 지분 7.28%와 5.45%를 보유하고 있다. 막내인 지민씨도 7.12%를 갖고 있다. 세자녀의 지분만 19.85%에 달한다. 경영권 분쟁 당시 자녀들은 어머니인 오씨 편에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 지분10.63)와 세자녀 지분을 더하면 30.48%로 박 대표의 23.99%에 훨씬 앞선다.

박 대표는 오씨와 이혼당시 1년후 자녀 지분의 우선매수권을 갖기로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대신 자녀들을 회사에 입사시킴으로써 박 대표의 우호지분으로 만든 것이다.

직원수를 크게 늘리고 자녀를 과장·대리급으로 입사시키는 사이 코데즈컴바인의 경영실적은 악화됐다. 내부에서 동요가 일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모든 얘기에 대해 이 회사 고위 임원은 최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며 “실제로 구조조정 대상인원도 100여명이 아니라 15~17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겹치는 인력을 정리하는 것일뿐”이라고 잘라말했다.

또 급여 연체와 관련해서는 “승진인사 때문에 대상자에게 월급이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일뿐”이라면서도 “지금이라도 주려면 줄 수 있다. 하지만 더 먼 앞날을 위해 (급여가) 조금 늦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밀했다.

하지만 승진인사 때문에 월급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의 마인드라고 보기엔 힘들다는 지적이다.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 관계자는 “어떤 이유로든 급여일에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법 위반 사항이다”라며 “승진인사를 해 놓고 호봉을 높여 준후 소급적용을 할 예정이라면 얘기가 안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급여를 먼저 지급해 놓고 인상분을 소급해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t 위즈, 새 역사 썼다…5위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 '흑백요리사' 요리하는 돌아이, BTS 제이홉과 무슨 관계?
  • 뉴진스 민지도 승요 실패…두산 여자아이돌 시구 잔혹사
  • 尹대통령, 6~11일 아세안 참석차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일본 신임 총리 한마디에...엔화 가치, 2년 만에 최대폭 곤두박질
  • 외국인 8월 이후 11조 팔았다...삼바 현대차 신한지주 등 실적 밸류업주 매수
  • “대통령 이재명”vs “영광은 조국”…달아오른 재보선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057,000
    • +0.12%
    • 이더리움
    • 3,170,000
    • -1.89%
    • 비트코인 캐시
    • 430,000
    • +1.63%
    • 리플
    • 707
    • -8.18%
    • 솔라나
    • 183,600
    • -5.12%
    • 에이다
    • 457
    • -0.87%
    • 이오스
    • 629
    • -0.94%
    • 트론
    • 211
    • +1.44%
    • 스텔라루멘
    • 122
    • -1.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700
    • -0.42%
    • 체인링크
    • 14,280
    • +0.07%
    • 샌드박스
    • 326
    • -0.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