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재무개선 속도 붙나

입력 2012-05-29 11:00 수정 2012-05-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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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권은행과 31일 채무개선 약정 체결…산은, SPC 통한 자산매입 검토

최근 STX그룹이 대규모 자산매각을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안한 1조대 규모의 특수목적회사(SPC)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부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농협 등은 지난 23일 채권단 재무구조평가협의회를 갖고, 오는 31일 STX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부채비율이 더 높아지지 않게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서로 협의한다는 의미다.

특히 산업은행은 STX그룹과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1조원대 규모의 자산 매각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양측이 각각 절반씩 출자해 설립할 예정인 SPC는 STX그룹의 자산을 매입해 재무구조를 조기에 안정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28일 이같은 내용을 통보받은 금융당국은 "채권단에 오는 31일까지 결론을 내리라고 요청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채권단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산업은행의 공식 입장은 “검토 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된 것은 없다”는 답변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 STX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STX그룹 전체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익스포저는 대출과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을 포함해 총 3조~4조원 가량이다. 여기에 수출입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도 많은 익스포저를 갖고 있다. 이들 4곳의 익스포저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 STX그룹의 구조조정을 연착륙시킬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STX그룹의 요청대로 채권단의 결정이 내려지면 STX그룹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 자산은 STX중공업, STX에너지 등 일부 계열사 지분, STX팬오션의 보유 선박, 해외 자원개발 법인 지분 등이다. 현재 STX중공업은 STX조선해양이 57.49%, ㈜STX가 35.1% 등 STX그룹이 100%를 소유하고 있다. STX에너지는 ㈜STX가 66.4%, STX조선해양이 24.6% 등 91%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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