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신용등급 7등급 이하 고객들의 카드발급이 전면 정지됨에 따라 서민금융에 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2011년 기준) 7등급~10등급 고객군은 637만8865명으로 전체 4054만명 중 15.7%를 차지한다. 이 구간 (7~10등급) 고객들 중 신용카드 소지 고객은 269만 7175명이다.
7등급 이하의 나머지 370만명의 고객들이 자금이 필요할 경우 신용카드 거래조차 막혀 캐피탈 및 상호금융, 대부업으로 옮겨갈 확률이 높은 예비고객인 셈이다.
하지만 나머지 캐피탈, 상호금융권 조차 여신심사를 까다롭게 해 서민들이 돈을 빌릴 자금줄이 막힐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탈, 상호금융권도 대출여신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며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저신용자들은 결국 사금융으로 내몰릴 확률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대부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부업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흔들리면서 저축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대부업도 고객들 여신을 늘리는 데 유동성 한계에 부딪친 상황이다”며 “서민금융이 막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점차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계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나이스 신용정보에 따르면 현재 (3월 말 기준) 채무건전성 지수는 72.6으로 위험수준이다. 이는 2금융권의 소액대출 비중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은행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데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는 풀이했다.
카드여신이 막힘에 따라 7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의 2금융권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무건전성 지수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저신용자들의 채무 불량률은 우량신용자에 비해 현저히 높아 가계부실의 잠재된 위험요인이다. 실제로 등급별 대출 불량률은 1등급~6등급은 1% 내외지만 7등급이 7%, 8등급이 11%, 9등급이 18%, 10등급이 3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