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산 셰일가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일본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8318만t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원자력 발전 가동 중단으로 대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이는 일본이 2011년 31년 만의 무역적자에 빠지는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일본은 미국 유럽처럼 파이프라인으로 가스를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1970년대부터 LNG 생산국과 장기 계약을 통해 LNG를 조달해왔다.
LNG 가격은 급등하는 유가와 연동돼 오를대로 올랐고 대지진에 따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일본은 글로벌 LNG 업계의 ‘봉’ 신세가 됐다.
일본 기업들이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산 셰일가스를 원료로 하는 LNG 가격은 현물 가격보다 훨씬 저렴해 에너지 수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산 LNG 가격은 100만BTU당 2달러대에 거래된다.
여기다 액화와 수용 비용을 더해도 10달러도 안된다.
이는 일본이 구입하는 LNG 현물 가격 17~18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 기업들은 미국산 LNG를 확보하기 위해 근본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는 지난달 중순 미국 센프라에너지가 계획한 프로젝트에서 연 400만t씩 조달하는 협상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LNG 수출을 원칙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정부가 허가하면 비체결국가로도 수출할 수 있도록 정했다.
도쿄가스는 스미토모상사와 공동으로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의 프로젝트에서 2017년 이후부터 연 230만t을 조달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들어갔다.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주부전력은 미쓰비시상사가 참여하는 캐나다 셰일가스 개발권을 공동으로 확보했다.
미국은 당초 2020년경 가스 소비량의 30%를 수입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2016년부터 가스 수출국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업계는 미국의 셰일가스 붐이 아시아의 가스 가격을 낮추는 호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