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까지 칼 빼든 ‘디아블로3’, 서버장애·계정해킹에 ‘악마 된 사용자’

입력 2012-05-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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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를 두고 ‘악마의 게임’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요 몇 주 간 디아블로3 사용자들은 진짜 ‘악마’가 돼버렸습니다.”

한 디아블로3 사용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어놓은 이 한마디가 최근 디아블로3 사용자들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다. 사용자 접속 폭주로 서버 장애문제가 잇따라 발생한데 이어 최근에는 계정 해킹문제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디아블로3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결국 서버 접속 장애와 관련해 제작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서울 청담동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사무실에 조사관을 파견해 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접속 장애에 대한 사용자들의 민원제기가 잇따르고 있지만 블리자드측 에서는 환불 불가 입장을 고수한 데 따른 것이다.

디아블로3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블리자드 내 온라인 사이트 ‘배틀넷’에 접속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접속자 폭주로 인해 정상적인 게임사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사용자들의 환불 요청에 대한 거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블리자드의 방침이 전자상거래법과 약관규제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 한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접속 시도 20분 만에 가까스로 접속했지만 불과 5분도 채 안 돼 접속이 이유 없이 끊어졌다”, “접속조차 원활하지 않으니 내가 악마가 되는 느낌이다”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례적으로 블리자드 폴 샘즈 최고운영책임자가 “향후 1~2주 이내 서버를 증설하고 특히 아시아 서버의 수용 인원을 현재 대비 35% 정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과 25일 블리자드가 서버 증설 및 점검에 나서며 현재는 이전에 비해 접속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버 문제 뿐 아니라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디아블로3의 계정 해킹 문제도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게임 진행 중 동일한 아이디로 접속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접속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접속이 끊겼다는 메시지 이후 재접속 하면 자신이 모아놓은 캐릭터 아이템과 게임머니가 사라져있다는 것.

일부 사용자들은 해킹 후 사라진 게임머니와 아이템이 일부 온라인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은 해킹에 대한 블리자드의 대응에도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해킹관련 복구 신청을 하면 해킹 이전 시점으로 계정상황을 되돌리는 ‘롤백’복구를 해주기 때문에 복구 기간 동안 게임을 하더라도 계정 복구 후에는 다시 초기상태로 돌아간다. 복구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7일에서 10일 정도. 실질적으로 사용자들이 롤백 기간 동안 캐릭터를 키우더라도 무용지물이 돼버린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M-OTP등 보안 장치를 사용하고 PC방에서 게임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로그아웃과 컴퓨터 종료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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