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데다 유로 가치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무른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 종가보다 10센트(0.1%) 내린 배럴당 90.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92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신용평가사 이건 존스는 이날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건존스는 일주일 전에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4주 전에는 한 단계 강등했었다.
이건존스는 “스페인 경제가 국가부채 때문에 어려워지고 있다”며 “실업률도 24.4%로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달러 강세도 유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화 가치는 한때 전일 대비 0.6% 하락한 1.2461달러로 지난 2010년 7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lI트레이더닷컴의 리치 일치즌 설립자 및 수석전략가는 “유로 가치는 절벽에서 떨어지듯이 하락했다”며 “스페인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유가는 유로 가치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