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무너지면 美 은행권 자본 60% 날아간다?

입력 2012-05-30 10:21 수정 2012-05-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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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권 핵심자본, 그리스와 주변국에 12% 노출…유로존 전체에 60% 노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탈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겪게 되면 미국 은행권이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29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경제 붕괴가 미 은행권에 미칠 연쇄반응을 분석하고 사태가 악화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연구·자문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 은행권 핵심자본이 그리스에 노출된 정도가 0.3%, 주변국에는 12%에 그치지만 유로존 전체를 합칠 경우에는 60%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불러올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패닉 상태에 빠진 투자자들이 예금을 대규모로 인출하는 ‘뱅크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결국 고부채를 안은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유로존에서 이탈하면서 무질서한 유로존 붕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미국 금융 시스템을 소용돌이에 빠뜨릴 것이라고 포춘은 예상했다.

유로존 사태가 악화할 경우 미국 은행권에 직접적으로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에서 이뤄진 대출의 20%는 유럽 은행권의 자금이라고 포춘은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대출의 상당 부분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채를 담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디폴트 사태를 겪게 되면 대출 부실화는 물론 금융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포춘은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유럽과 미국, 중국 경제가 맞물리면서 세계적인 공황이 올 것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신용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면서 “유럽은 중국의 주요 수출 지역으로 (유로존 붕괴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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