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자원개발 사업 패러다임 바꾼다"

입력 2012-05-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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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생산·탐사 광구 덴마크 머스크오일에 매각…자원 확보 넘어 석유개발사업 새로운 방향 제시

“국내 민간기업의 자원개발 사업 패러다임을 바꿨다.”

SK이노베이션이 자원개발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단순한 자원 확보 차원을 넘어 해외기업에 생산·탐사 광구를 매각하면서 국내 자원개발 사업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 지난해 7월 의미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이 브라질 생산·탐사 광구를 덴마크 머스크오일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이었다. 민간기업이 보유 광구를 글로벌 메이저 석유개발기업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첫 사례다. 매각 대금은 총 24억달러. 역시 국내 민간기업이 거둔 자원개발 성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관련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의 브라질 광구 매각을 두고 국내 자원개발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특히 최근 고유가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석유개발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석유개발의 특성상 탐사 성공률이 매우 낮고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료가 쉽지 않다. 때문에 보유 광구의 매각, 매입과 같은 계약 역시 쉽게 이뤄지기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브라질 광구에 대한 적정 가치 평가를 통해 성공적으로 매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또한 자원 확보를 넘어서 해당 광구의 가치를 극대화, 매각을 성공시키면서 석유개발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사명처럼 자원개발 사업에서 ‘이노베이션(혁신)’을 이룬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브라질 광구 매각 대금으로 향후 다른 생산광구에 투자하거나 해외 석유개발 기업을 인수하는 데 재투자할 계획이다. 올 초부터 미국 자원개발 기업 섀퍼랠에너지 인수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섀퍼랠 인수 무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수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이 같은 자원개발 사업에서의 성과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실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민간기업 최초로 석유개발 사업에서 매출 1조,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했고, 순이익도 2010년에 비해 1조 이상 증가했다.

내실도 알차다. 지난해 석유개발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49%로 SK이노베이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4.2%의 10배를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래에 기업이든 국가든 자원 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면서 “SK의 활발한 자원개발 사업도 자원부국 경영을 확대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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