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2000~3000만원대 수입차들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산차 가격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다 FTA 등에 따른 효과로 수입차 가격이 국내 소비자들의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3000만원대 수입차로 폭스바겐의 티구안과 골프, 벤츠 B클래스, BMW 미니, 토요타 캠리 등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이들 수입차 구입 시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자동차 보험료다. 고가의 수입차가 아닌 중저가 수입차의 주 고객인 평범한 직장인에겐 비싼 보험료는 가장 큰 고민 거리다.
◇무엇보다 ‘회사별 비교’가 우선돼야 = 업계 관계자들은 임 씨처럼 수입차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다이렉트보험을 통해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외제차에 대해 보험료를 산출해 주고 다이렉트보험사가 한정돼 있다는 단점이 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지만 자동차보험료는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더라도 보험사별로 보험료가 제각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각 회사별로 요금차이를 비교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보험료는 지난 2001년 8월부터 자유화됐으며 그 결과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더라도 회사별로 보험료 수준은 상이하다. 회사별로 계약자가 속한 그룹의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에 차이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의 자동차보험료 비교조회 사이트에서 본인의 가입조건을 입력한 후 최저가로 조회(1일 소요)되는 보험사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또한 무사고 운전도 보험료 절약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보험기간 중 사고가 없으면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 보험료가 5~10% 가량 할인된다. 무사고경력을 18년간 유지하면 보험료가 최대 7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평소 운전습관 역시 보험료 절약의 길이다. 교통법규를 어겨 할증된 보험료는 교통법규를 지킨 사람에 대한 보험료 할인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속도·신호위반, 중앙선침범 운전자에 대한 보험료 할증 평가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됐다.
전자의 범위를 가족, 부부 등으로 제한하거나 운전자의 연령을 35세 이상 등으로 한정하는 ‘운전자 연령제한 특약’에 가입해도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블랙박스만 장착하면 회사별로 3~5%를 깎아주는 특약도 있다.
교통사고 발생 직후 사고 사실을 보험회사에 통보하는 ‘차량진단 및 사고통보장치(MTS)를 장착하면 보험료를 약 3% 할인해주는 특약도 올 상반기 중 선을 보일 전망이다.
서민우대자동차보험 가입요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17.3%의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보험 갱신 때는 물론 계약기간 중 언제든지 할인이 적용되는 만큼 당장 가입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가입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나 만 30세 이상으로 부부합산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이고 만 20세 미만 부양자녀가 있어야 한다.
무사고 운전자나 교통법규만 잘 지켜도 보험료가 싸진다. 보험기간 중 사고가 없으면 갱신 때 5~10%가량 보험료가 깎인다. 무사고경력 18년을 유지하면 보험료가 최대 70%까지 할인된다.
강한구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지난 달 서민우대자동차보험 가입대상을 확대한 이후 (해당 보험의) 판매실적이 월평균 3.4배 증가했다”면서 “손보사 별로 판매확대 방안을 수립토록 해 지속적으로 판매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젠 ‘중복할인’도 챙기자=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에는 ‘요일제 할인’과 ‘마일리지 할인’을 중복 할인해주는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그동안 보험료 형평성 등의 문제로 요일제와 마일리지의 중복 할인은 불가능하다고 손보사들이 주장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추가적인 보험료 할인혜택을 누리는 만큼 반가운 일이다.
지난달 삼성화재는 블랙박스와 운행기록표시장치(OBD)를 결합한 스마트박스를 기반으로 한 ‘애니카스마트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블랙박스 장착에 따른 보험료 할인 4%를 기본으로, 요일제(8.7%)와 마일리지(7~12%)에 추가로 가입하면 최대 23%가량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이번에 삼성화재가 중복 할인해주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앞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평소 ‘남들보다 자동차보험료를 더 많이 내고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면 보험개발원이 선보인 자동차보험 과납 보험료 환급 조회 통합시스템(aipis.kidi.or.kr)을 이용해 보자. 본인 명의의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언제든지 무료로 조회해볼 수 있다. 자동차보험은 과거 군대 시절의 운전병 등 운전 경력이 반영되지 않았거나 할인·할증 등급이 잘못 적용되면 과납 보험료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운전자 4만여명이 차 보험료를 33억원을 더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전에 어떤 보험사에 가입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소비자들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과건 5년간 정보가 한곳에 취합돼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결과를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