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달러·엔화 강세시기 환테크 "몰빵은 절대 안돼"

입력 2012-05-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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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통화 상승효과 보는 '환노출형 상품' 유리"…유럽비중 높으면 자제를

환율이 심상치 않다. 1110원 대 초중반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던 환율이 이제 1200원대를 바라고 보고 있다. 1130원이면 1달러 살 수 있었는데 이제 넉넉하게 1200원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2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85.5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김정일 사망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리 달러를 가지고 있었던 금융소비자라면 환율 상승(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이 반가울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달러를 가지고 있었다면 예전엔 11만원 조금 넘게 바꿀 수 있었다면 이제 거의 12만원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환테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낮은 가격의 환율(원화 강세)에 외화를 구입해 높은 가격의 환율(원화 약세)을 팔아 차익을 보기에는 최근의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유로존 경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환율 상승기로 접어든 지금, 고환율 시기에 맞는 '환테크'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금융소비자들에게 한 번에 자금을 투자하는 '몰빵'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분산매수-분산매도가 안정적인 자금 운용방법이란 얘기다.

김남형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본부 부장은 "원화가 약세(환율상승) 시기에는 투자하는 지역의 통화가 원화대비 수익률이 높아 현지통화의 환율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환노출형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장은 미국달러선물 가격을 추종하도록 구성된 'KOSEF 달러선물 ETF'를 요새같은 시기에 투자하기 적절한 상품으로 꼽는다. 반면 유럽투자의 비중이 높은 상품에는 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당분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투자의 수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환율 변동기에 수익률 변동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박진환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부 부장은 "기대하는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위험도 감소시키는 균형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산배분형, 절대수익추구형 상품 및 ELS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의 강세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미국 달러나 엔화표시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투자시 환헤지 하지 않는 펀드를 선택해야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환율 변동성이 단시일내에 해결되고 환율 흐름을 전망할 수 없는 만큼 일단위의 수익률에 의존하지 않는 것도 방법중 하나라는 것이다.

안원걸 신한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달러화 적립식 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을 조언했다. 안 팀장은 "하반기에는 물론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달러화는 글로벌 시장의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큰 폭의 상승을 보이곤 하므로 시장의 위기를 대비하는 포트폴리오 보험과 같은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며 "달러화를 거치식으로 매입하는 방법보다는 부담없는 수준에서 달러화를 적립식으로 매입하게 되어 글로벌 시장 조정시 달러 가치가 상승할 때 매도하는 투자 방법이 좋은 달러화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이외에는 중국의 위안화 통화에 대한 상품 투자를 권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반면 이머징 국가 또는 일본의 엔화와 연계된 상품은 주의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배종우 하나은행 청담동골드클럽 부장은 "'위안화연계 DLS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면서 달러대비 위안화가치가 1%상승(환율인하)가 될 때 연 9%의 높은 수익을 시현할 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혁 외환은행 영업부 WMC PB팀장은 "엔화대출 저금리 및 엔화 환율이 향후 내림세로 갈 것으로 예상하여 일본 엔화대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섣부른 예측에 따른 모험은 역시 적절치 않고, 무역거래에 따라 실제 엔화 수입이 있는 기업체가 제한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투기적 수요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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