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는 지금]패밀리데이·스위트 홈데이…"금융맨 氣를 살려라"

입력 2012-05-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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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직원 사기진작 프로그램 봇물

‘코스피 5개월 만에 최저치…1800P선 붕괴’, ‘환율 연중 최고치…8개월 만에 1180원으로 치솟아’

투자자들의 마음을 철렁이게 만드는 헤드라인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 요즘,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은 자료 분석과 향후 주식시장 예측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국내 금융시장을 어지럽게 만들 소식 한 보따리가 먼 이국에서 들려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을 다루는 증권맨들에게는 비단 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지금 뿐 아니라 일상이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수많은 눈과 귀가 그들의 말 한 마디에 그리고 펜에 집중돼 있는 지금, 단 하루만이라도 무념무상으로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잘 나가는 자동차도 정기적으로 정비해야 고장없이 오래 탈 수 있듯 명쾌한 두뇌와 산뜻한 정신이 기반돼야 제대로 능력 발휘를 할 수 있는 법. 지금 금융투자업계에는 지친 직원들의 ‘기(氣)’를 채워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임직원간 친밀감 형성을 위해 매년 2회 ‘시네마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 행사에서는 직원들의 투표로 결정된 영화를 단체 관람한다. 주말도 없이 일하는 증권맨들이 최신영화를 챙겨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평소 교류가 없었던 동료 및 상사와 소소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1년에 한번 본부별 단합대회도 열린다. 조직의 화합을 위한 이 자리에는 해당본부 전 임직원이 모여 등산이나 체육대회를 한다. 전 직원이 함께하는 큰 행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분기마다 한 번씩 야구장 티켓이나 공연표를 추첨해 제공하는 깜작 이벤트도 진행한다.

SK증권은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패밀리데이(Family Day)’ 와 ‘CEO 행복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패밀리데이(Family Day)는 매주 수요일에 정시에 퇴근하는 것을 규칙으로 한다. 정신력이 흐트러질 때 쯤인 일주일의 중간 수요일 패밀리데이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 업무능력 향상은 물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인다는 취지다.

‘CEO 행복카페’는 매월 구성원을 선발해 CEO와의 조찬, 도넛 미팅, 도시락 간담회를 갖는다. 직원들은 이 자리를 빌어 개인적인 고민 등을 CEO와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풀고자 노력하고 CEO 역시 회사를 보다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활기차고 창의적인 일터 만들기 위한 일종의 CEO와의 열린 커뮤니케이션이다.

삼성증권은 직원들의 심리상담을 하는 ‘힐링마루’가 자랑거리다. 힐링마루는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의미인 ‘힐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마루’를 합성한 단어로 심리상담 전문가가 직원들의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준다. 심리상담 전문업체인 ‘휴먼 다이내믹’과 연계해 인재관리 컨설턴트, HR전문가,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이 라이프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일적인 성공 뿐만 아니라 정신과 마음도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맞이해서는 ‘임직원 자녀 초청행사’를 개최했다. 5월5일 어린이날 임직원의 초·중·고생 자녀 200명을 초청해 본사 영업부, 방송스튜디오, 트레이딩룸 및 휴게공간인 ‘행복마루’ 등을 투어하고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의 아이스링크에서 김연아 아이스쇼를 관람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일하는 공간을 보여줄 수 있고 김연아 스케이트쇼까지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화증권은 매월 첫째, 셋째, 넷째주에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하는 ‘공동체의 날’ 행사를 진행 중이다. 단순히 정시 퇴근만을 하는 것이 아닌 나눔·문화 활동으로 가족과 팀원 간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전략적 행사다. 공동체의 날 행사는 ‘가족 공동체의 날’과 ‘팀 공동체의 날’로 나뉜다. 일과 삶의 조화는 물론 개인과 가족, 팀원과의 관계 향상을 통해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현대증권에는 ‘Refresh 제도’가 있다. 근속년수 1년 이상 정규직원 중 연차휴가를 5일 이상 연속 사용하면 연차휴가 보상금 30%를 지급한다. 연차휴가의 자율적 사용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와 보상금을 지원함으로써 직원들의 사기를 충전에 기여한다.

직원들이 받는 각종 교육 및 국내외 금융전문 자격증 취득에 교육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mi - BOOK (마이북)제도’는 현대증권만 가지고 있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다. 임직원의 맞춤식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지식경영 달성을 위해 적립한 교육 마일리지는 도서구입에 사용 가능하다. 매월 신청직원 (500명)에 한해 본인이 원하는 도서를 선택하고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외에 사내 무료카페, 수유실, 헬스장 등의 시설을 갖춰있다.

동양증권은 매월 셋째주 수요일 ‘스위트 홈데이’를 갖는다. 이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 5시반에 퇴근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 날 하루만큼 직원들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내부 시스템 접속을 완전 차단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년 겨울 임직원과 그의 가족들을 위한 ‘한가족스키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또 2년마다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 및 계열사 임직원 모두를 초청해 체육대회, 연예인 공연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다.

부서별 레저나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펀(FUN)과정’은 직원들에게 호응이 높다. 매주 수요일에는 편한 캐쥬얼 복장으로 일할 수 있는 ‘해피 웬즈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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