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국가경영개발원(IMD)이 평가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와 같은 세계 22위를 유지했다.
2007년 29위, 2008년 31위, 2009년 27위, 2010년 23위, 2011년 22위로 꾸준히 상승해오다 올해는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19위→23위), 일본(26위→27위), 대만(6위→7위) 등은 모두 전년도에 비해 순위가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IMD가 한국이 유럽 재정위기 등 경제위기에도 순위를 유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IMD가 31일 발표한 ‘세계경쟁력연감 2012’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종합 국가경쟁력은 조사대상 59개 국가 및 지역경제 가운데 22위를 차지했다. G20 국가 중 순위로는 전년도보다 한단계 상승한 6위에 올랐고,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는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두단계 뛰어올랐다.
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국가들 가운데는 스페인(35위→39위), 그리스(56위→58위)가 순위가 내린 반면 아일랜드(24위→20위), 이탈리아(42위→40위)는 순위가 올랐다.
전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홍콩이 차지했고, 공동 1위를 기록했던 미국은 한 단계 떨어진 2위에 올랐다. 3위는 지난해 5위였던 스위스가 뒤를 이었다. 59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네수엘라가 자리를 지켰고 재정위기의 늪에 빠진 그리스는 58위로 2단계 하락했다.
4대 평가분야별로는 기업효율성이 개선(26→25위)된 반면 경제성과(25위→27위)와 정부효율성(22위→25위)이 다소 하락했다.
중간부문(20개)별로는 국내경제(16위), 고용(8위), 공공재정(10위), 기술인프라(14위), 과학인프라 분야(5위)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국제투자(42위), 물가(54위), 기업관련 법규(42위), 사회적 여건(32위), 생산성·효율성(32위) 분야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IMD는 이번에 세계화, 경제·사회개혁 필요성 항목을 집중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세계화 부문은 10위, 경제·사회개혁 필요성 부문은 9위로 호평을 받았다. 또 기업효율성 개선 부문이 26위에서 25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경제성과 부문 순위가 하락한 것에 대해 국제투자는 개선됐지만 국제무역이 악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효율성 부문도 이민법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저해 정도, 관세 장벽 등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IMD는 올해 우리나라의 정책과제로 △세계 재정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인플레이션 완화 △일자리의 질 향상과 청년실업 완화 △FTA 확대와 부정적 영향을 받는 산업의 강화 △사회자본을 포함한 투자의 확대를 제시했다.
IMD가 1989년부터 발표해 온 `세계경쟁력연감'은 해당 국가, 지역경제의 공식 통계(3분의 2)와 민간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3분의 1)를 분석, 국가 경쟁력 순위를 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