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간 이뤄진 M&A 규모가 올 들어 678억달러(약 80조원)로 전년보다 25% 늘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7%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90%는 중국 기업끼리 이뤄진 M&A가 차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 부문이 M&A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핑안보험과 중국 재정부의 컨소시엄이 교통은행 주식 8.8%를 87억달러에 인수해 올해 중국 M&A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UBS, 씨틱캐피털홀딩스 등은 중국 국영 신다자산운영에 공동으로 16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광산 분야는 73억달러, 정보·기술(IT) 분야는 63억달러의 M&A 규모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닷컴은 지난 3월 경쟁사인 투더우를 1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기업은 재정위기에 허덕이는 유럽 기업들의 자산도 사들이고 있다.
중국 국영업체 스테이트그리드는 전일 스페인 ACS가 보유한 브라질 변전소 자산을 9억382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