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스페인 등으로 인한 유로존 붕괴우려에 외국인들이 서둘러 국내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도 함께 출렁이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이 낮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자금의 이탈 현상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9일 19거래일 만에 약 300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들은 30일 장에서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30일까지 3조9639억원을 시장에 쏟아내며 국내증시 탈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을 기준으로 코스피200 종목 중 가장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높은 기업은 한라공조로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82.98%에 달했다. 이어 쌍용차(73.31%), 한국쉘석유(64.43%) 등의 순으로 외국인 지분비율이 높았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외국인 보유비중이 각각 50.00%와 43.96%로 나타났다.
반면 동아원(0.96%), 경방(1.26%), 영풍(1.32%), 성진지오텍(1.49%), 금호타이어(1.54%) 등의 순으로 외국인 보유비중이 낮았다. 특히 외국인들의 금융종목에 대한 애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63.99%), 하나금융지주(63.50%), 신한지주(61.76%)가 외국인 보유비중 상위 4~6위를 차지했고 BS금융지주(59.42%)도 8위를 차지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5월 들어 30일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순매도 금액만 1조6374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11.8% 하락하며 코스피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이어 LG화학(4803억원), KB금융(1738억원), 현대차(1401억원), 한국전력(1246억원) 등으로 순으로 외국인 순매도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비해 현대모비스(2423억원), 기아차(1463억원), 동국제강(1357억원), 만도(579억원), SK텔레콤(515억원) 등의 순으로 외국인들의 순매수 금액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