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행장은 사망자 명단에 내외국인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을 보고,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했다면 중소기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곧 바로 기업고객본부장에게 전화해 상황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다.
부산·울산지역본부에서 확인한 결과 피해자들이 속해있던 중소기업체는 주거래는 아니지만 기업은행의 금사공단지점과 거래를 하고 있음이 파악됐다. 이 소식을 접한 조 행장은 다방면의 금융지원은 물론 장례용품 지원이 가능토록 조치했다.
이 같은 조 행장의 행동은 과거 본인이 2005년부터 2006까지 근무한 인천지역본부(옛 경인지역본부)에 근무했을 당시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 때 조 행장은 인천지역에 위치한 기업체에서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소방방재청에 전화해 어느 기업체인지 확인했던 것. 조 행장은 그 다음날 피해 기업체를 찾아갔고, 당시 피해 기업체 사장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사고가 수습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조심스럽다”며 “고객에게 진심을 담아 감성으로 다가가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해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순증액 11조3000억원 중 49%인 5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체들의 경영난이 극심했던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순증액 중 94% 이상을 감당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체대출채권비율이 4대 시중은행 평균대비 0.02%포인트 낮은 0.7%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대상 무료 컨설팅 제공과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 수수료 인하 등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