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시대 이어진다

입력 2012-05-31 10:53 수정 2012-05-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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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원인과 향후 전망

달러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이탈설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스페인 등 인근국까지 휘청거리면서 투자자들이 유럽과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내 달러로 갈아타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오는 6월 17일 2차 총선을 앞두고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SYRIZA·시리자)이 제1당 신민당의 지지율을 다시 앞서면서 정치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스페인은 해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에 처한 방키아은행에 대한 자금지원을 거부하면서 사면초가다.

투자자들은 앞날에 대한 극도의 불안속에 달러와 엔에 몰리고 있다.

고수익을 얻기 위해 주식과 상품, 신흥국 통화에 투자해 온 투자자들이 리스크 억제를 위해 달러로 자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 경제지표의 부침이 있기는 하지만 경기는 어느 정도 회복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은 선진국 최악의 재정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국채 대부분이 자국 내에서 소화돼 해외 리스크에 대한 맷집은 강한 편이다.

SMBC닛코증권의 노지 마코토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유럽의 문제가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발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며 “달러 매수 움직임이 부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달러 강세는 수출 비중이 적지 않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줄 공산이 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는 막대한 쌍둥이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약달러 정책’을 고수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도 부담이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위해 총력을 펼치는 오바마 대통령은 달러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원화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외환당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며 시장개입에 적극 나서지 못하면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가능성은 적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에 환율이 단기간에 1200원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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