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걸음 뛴 안철수… 대선출마 선언 ‘초읽기’?

입력 2012-05-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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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대권을 향해 한 걸음 더 뛰었다. 안 교수는 30일 부산대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미래 청사진과 국정 철학의 일단을 제시했다. 대선출마를 위한 고민도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내비쳤다.

안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제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사회변화 열망이 저를 통해 분출되는 것”이라면서 “그 기대,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저 스스로에 던지는 게 도리고 지금 그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 “사회 발전에 긍정적 도구가 된다면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던 발언보다 한 걸음 더 나간 것으로, 정치권에선 내달8일 대학원 강의가 끝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안 교수의 대권보폭도 빨라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 교수는 또한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시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복지와 정의, 평화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으로 꼽았다. 그는 이러한 3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과 합의 필요성, 정치와 정부의 역할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양극화, 계층간 이동 단절,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 심각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낡은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정치권 바깥의 ‘제3지대’에 선 안 교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도 쏟아냈다.

그는 여야를 향해 “아직 국회 원구성도 안됐고 벌써 서로 날이 가득 서 있다”면서 “여전히 정치가 과거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낡은 체제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통합진보당 일부의 종북성향 논란엔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를 북한에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다만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상임고문이 제안한 ‘공동 정부론’에 대해선 “분열이 아닌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좋은 철학을 보여준 게 아닌가”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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