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은행권 부실 우려에 유로화가 급락하면서 환율이 1180원대에 재진입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4.00원 오른 1180.3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80원대까지 상승한 것은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7.80원 오른 1184.10원에 개장한 환율은 코스피가 하락폭을 줄이고 월말을 맞아 중공업체가 네고물량(원화 환전 물량·달러매도)을 내놓으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외환당국이 1185원대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상승 심리가 한풀 꺾는데 한몫했다. 다만 1170원대 후반에서는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자산규모 3위인 방키아 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에 국채매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ECB는 스페인 은행 구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일축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그리스에서는 긴축재정을 반대하는 정당인 진보좌파연합(시리자)의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것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가 발표되는데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달러 매수 심리가 우세하다”며 “월말 네고물량이 소화되면 환율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20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유로에 0.0009달러 내린 1.2393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