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공동 발행 채권인 유로본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졸릭 총재는 “유럽의 끊임없는 혼란과 불확실성으로 위해 세계 경제도 앞으로 수 년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경제규모가 크면서 위기에 처한 회원국들을 돕기 위해 유로본드 발행과 같은 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졸릭 총재는 “긴축 정책의 연장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경제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며 “유럽은 다양한 정책을 조합해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럽은 은행과 정부 부채,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를 억제하기 위해 점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조치들은 항상 한발 늦게 나온다”고 꼬집었다.
졸릭 총재는 “유럽 위기는 중동과 동유럽, 아프리카와 중국 등 신흥 개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해서 졸릭 총재는 “새 부양책은 반드시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의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같은 부양책은 인플레이션, 부동산버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같은 의견을 피력한 셈이다.
한편 졸릭은 오는 6월 말 임기를 마치고 김용 미 다트머스대 총장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