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금 등 금융요인의 유가변동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조사통계월보 중 ‘유가변동 요인별 파급효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약 130% 증가한 국제유가상승의 경우 80%가 수요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2009년 1월부터 2011년 11월 중 70% 증가한 유가의 경우 수요의 영향력이 28%로 줄어든 반면 15%는 공급, 14%는 금융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웅 계량모형부 차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양적완화정책을 배경으로 원유시장에서 투기자금과 달러화 가치변동 등 금융요인의 영향력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유가변동의 경우 글로벌 경기 등 수요요인보다 중동지역의 리스크 증대, 낮은 재고 수준의 공급요인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 및 석유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 공급요인에 따른 유가상승시 성장둔화 효과는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세계경제 성장 등 수요요인에 따라 유가가 상승하는 경우 성장둔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유가상승 요인별 파급효과가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김 차장은 “단순히 국제유가 상승률만 따져서 국내물가나 경제성장률 영향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면서“향후 정책당국은 유가충격의 변동요인별로 정책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